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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 일상편

vhrehfdl 2021. 12. 28. 09:52

2021년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사다난"이였다. 정말 많은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성장 및 보상을 얻었다. 먼저 1월에는 인터파크 입사를 했다. 프리랜서 이외에 정규직으로는 처음 일해보는 것이였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회사 출근 후 힘들었던 것은 정해진 출퇴근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일을 해야하는 것이였다. 뭔가 회사 가기만 해도 기빨린다고 해야하나..? 근 10년 동안 군대 이외에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은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되었다. 연구실에서도 출퇴근시간 없었고 전에 프리로 일했던 곳들은 아예 일주일에 한번 출근이라 뭔가 너무 어색했다. 그래서 1월달에는 적응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았던 것 같다. 낯선 공간과 낯선 기상시간에 적응하려고 했다. 아 그리고 올해 1월부터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되어 그 부분도 많이 어색했다. 자취하기 전에는 외로움을 많이 느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혼자 있는게 제일 좋다. ㅋㅋ


2월에는 회사에 어느정도 적응을 했지만 사수가 이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2~3월이 되게 고민이 많아던 시기인 것 같다. 이제 막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수가 이직을 하고 업무적으로 좀 난감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인터파크에서 사용되는 오픈 빌더 DL 모델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상의할 사람이 없어 많이 어려웠다. 아무리 내가 대학원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고 왔다해도 아직은 한 파트를 담당해서 이끌어 나갈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은 내가 담당해야해서 참… 어려웠다. 이 때는 그냥 빠르게 다른곳으로 갈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고 심적으로 좀 힘들었었다. 힘들 때 우연찮게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친구가 있어서 전화로 많은 고민상담을 받았었다. 그게 참 힘이 되었고 고마웠다.
그리고 2월에는 우연찮게 개인적으로 아는 분의 아이들의 코딩 교육을 하게 되었다. 참 이것도 우연찮게 하게 된건데 하다 보니 재미있었다. 중학교 1학년들이었는데 내가 언제 살면서 중학교 1학년들과 대화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파이썬, 웹페이지, 간단한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냥 출퇴근하며 회사일을 반복했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어 좋았다. 이런 것들이 있어서 회사에서 했던 고민들을 더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 상황에 매몰되어 있었으면 오히려 뭔가 답답했을 것 같은데 좋은 방향으로 해소가 되었다.


3월에도 업무적으로 힘든 상황은 여전했다. 계속 내가 하는 선택들에 대해서 이것이 올바른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해서 반복해서 고민했고 현재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켜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근데 지금 회고를 하며 생각해보니 이 때 생각한 고민들이 지금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뭔가 나름대로 해답을 찾으려하고 다른 서비스들과 트렌드에 대해서 계속 쫒아가고 생각하고 한게 지금 생각해보니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때 백앤드도 하고 재미있었다. 그래도 우리팀은 백앤드 능력자 분들은 많았어서 그러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3월에는 인공지능 교육 관련 책에 공동저자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이였다.
아 그리고 3월에 또 생각나는 것은 상담을 받았던 것이다. 사실 19년부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에서야 상담을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많이 꺼려졌지만 주위의 여러 친구들이 한번 가볍게 갔다오라고해서 방문했다. 그리고 모르겠다.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다시 힘든 감정이 느껴져 두려움이 생겼던 것 같다. 상담 치료는 괜찮았고 내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전부터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을 얘기하면서 뭔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지금은 평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4월에는 내가 담당했던 오픈빌더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고 회사 전무님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전무님이면 사내에서 꽤나 높은 위치인 것 같은데 사실 크게 긴장이 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그런 일들에 대한 걱정보다 앞으로의 내 걱정이 더 커서 별로 와닿지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발표는 이전부터 워낙 많이 겪어서 막 엄청 떨리지는 않았다.
아 그리고 4월에는 미술학원도 다니게되었다. 뭔가 옛날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 싶어 소묘부터 시작하였고 최종 목표는 유화였다. 물론 지금 유화 작품 하나 완성을 했고 내년에도 꾸준히 그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예정이다.


5월과 6월은 딱히 특별한 일들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전에 해왔던 일들의 연장선상? 회사 출근해서 개발 및 고민을 하고 주말에 미술학원, 과외, 상담을 꾸준히 했다. 뭐 시간나면 책 원고 썻었고 5월에 또 하나의 책에 공동저자로 들어갔다. 뭔가 좀 공백을 가지고 쉰 느낌이랄까. 아 회사에서 최우수 팀으로 뽑힌 것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어서 다른 팀원들의 성과가 좋아서 뽑힌 것 같다.


7월에는 가짜연구소 커뮤니티에 참여했다. 뭔가 내부에서 상의할 사람이 없으니 외부에서라도 찾자? 그런 마인드였고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6월쯤에 MLOps 행사에 우연찮게 참여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MLOps 쪽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가짜연구소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참여했는데 하면 할수록 괜찮게 느껴졌다. 운영진들 모두 노력하고 있고 이제 막 성장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기여를 할 수 있다는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좀 더 왕성환 활동을 하고 싶다.
가짜연구소 스터디에서 나는 NLP 논문 리뷰 스터디를 운영하게 되었고 MLOps 스터디에는 스터디원으로 참여해서 공부했다. 기존 일정에서 두개의 스터디가 추가되니 바빳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그리고 오히려 예전처럼 정신없는 상황이 반갑기도 했고 뭔가 좋았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 팔자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 그리고 시나리오 쓰는 수업도 듣게 되었는데 뭔가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나도 웹소설이나 써서 돈이나 벌어볼까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이쪽 분야도 정말 많은 시간 투자 없이는 어렵구나라는걸 느껴 거의 반포기 상태이다. 그래도 이쪽 여러 감독님들과 작가님들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8월~9월에 생각나는 일은 통영에 놀러갔던 것이다. 친한 형들과 그냥 별 이유없이 통영에 다찌집 가보자고 해서 갑작스럽게 갔는데 뭔가 재미있었다. 막 엄청 여러 관광지를 간게 아니였는데 그냥 어디 멀리 떠난게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뭔가 회사에서 내가 해야할 일들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잡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던 것 같다.


9월에는 추석이랑 여러 연휴들이 다 껴있어서 정말 푹 쉬었던 것 같다.


10월~11월에는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서 위드 코로나가 되었고 이 때 많은 모임을 가졌다. 평소에 자주 연락했던 모임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웠다. 이 때는 스터디도 끝나서 다시 시간에 여유가 생겼었고 뭔가 리프레시하는 느낌이였다.


12월에는 다시 여러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코테 스터디, 주간 회고 스터디, DL 스터디 등 참 많이 했고 송년회 및 나 스스로에 대한 회고 및 생각도 하였다.
지금 보니까 상반기에는 한게 많은데 하반기는 뭔가 별로 없는 느낌이다. 그냥 공부 및 회사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런거보니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공부한 순간에는 기억나는 일들이 별로 없고 공부를 안 한 순간에는 여러 일들을 경험하며 뭔가 풍성하게 보낸 느낌이랄까? 오히려 상반기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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